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청년들의 어깨가 요즘 많이 무겁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고용 시장 앞에서 많은 청년이 길을 잃거나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죠. 한편에서는 구직 활동마저 포기한 채 '쉬었음'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 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의 직업으로는 부족해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N잡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완전히 다른 두 현상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청년 고용 불안정이라는 커다란 그림자 아래 놓여 있습니다. 꿈을 꾸고 도전해야 할 시기에 왜 우리 청년들은 이런 '두 얼굴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쉬었음' 청년과 'N잡러' 현상의 실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들이 보여주는 청년 고용 시장의 현주소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함께 찾아야 할 해답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눠볼게요.
'쉬었음' 청년: 보이지 않는 실업의 그림자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에 "그냥 쉬고 있어."라고 답하는 청년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쉬었음' 청년은 단순히 방학이나 휴직으로 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에서 쉬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에서 이러한 '쉬었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쉬었음'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취업 시장의 높은 문턱, 반복되는 좌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들에게 깊은 심리적 위축과 무기력감을 안겨줍니다.
'N잡러' 열풍: 새로운 도전인가, 고용 불안의 반증인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N잡러'일 것입니다. 'N잡러'는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카페에서 투잡을 하거나, 주말에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등 본업 외에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욕구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N잡러'가 증가하는 가장 큰 배경은 역시 경제적 필요성입니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입을 얻기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해고 등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대기업에 다니는 김대리도 퇴근 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부수입을 얻고, 혹시 모를 회사 사정에 대비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N잡러' 현상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 욕구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본업에서는 얻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역량을 키우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많아요. 실제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온라인 강사 등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하여 추가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N잡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N잡은 유연한 노동 시장의 긍정적인 변화이자, 청년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새로운 도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N잡러'의 삶이 항상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피로와 번아웃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밤낮없이 일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본인의 건강이나 개인적인 삶을 챙기기 어려워지죠. 또한, 프리랜서나 계약직 형태의 N잡은 수입이 불안정하고, 사회보험 적용 등 법적 보호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단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N잡은 고용 불안정이라는 현실을 개인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또 다른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생각도 들게 합니다.
청년 고용 불안정의 심화와 그 원인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이 이처럼 '쉬었음'과 'N잡러'라는 극과 극의 상황에 처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는 복합적인 사회 경제적 변화 속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취업 시장의 양극화와 미스매치입니다.
대기업이나 인기 있는 직종에는 수많은 청년이 몰리지만, 중소기업이나 특정 산업 분야는 인력난을 겪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들의 고학력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하는 직업의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실제 시장의 일자리는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만 바라보다가 동네 맛집은 외면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또한,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도 청년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전통적인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필요한 역량과 기존 교육 시스템 간의 격차(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청년들은 졸업 후에도 재교육을 받거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은 고용 시장에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IT나 온라인 플랫폼 관련 직종은 호황을 누렸지만, 서비스업이나 대면 산업은 큰 타격을 입으며 청년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설상가상으로 경제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거나 고용을 유연화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청년들의 고용 불안정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죠.
'쉬었음'과 'N잡러', 청년 고용의 복합적 단면
'쉬었음' 청년과 'N잡러'는 언뜻 보기에 완전히 다른 양상 같지만, 사실 청년 고용 불안정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뻗어 나온 두 개의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현상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 고용의 복합성과 역설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쉬었음' 청년이 쉽게 'N잡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쉬었음' 청년들은 대개 구직 의욕을 상실했거나, 취업 준비에 필요한 역량이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N잡러'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찾아 나서는 성향이 강하죠. 즉, 의지와 역량의 차이가 이 두 그룹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쉬었음' 청년에게 무작정 N잡을 권하기보다는, 이들이 다시 구직 의욕을 찾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N잡러'의 삶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과도한 노동과 불안정한 수입은 결국 번아웃이나 건강 문제로 이어져 '쉬었음' 상태로 역전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면, 더 이상 일할 동력을 잃고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건강한 N잡이 되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 그리고 사회 안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우리는 사회 안전망과 노동 시장 유연성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노동 환경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두 축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청년들은 '쉬었음'의 늪에 빠지지 않고, 'N잡러'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쉬었음' 청년을 위한 정부 지원책은 무엇인가요?
A.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자산 형성을 돕는 정책과 더불어,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통해 구직 단념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 상담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고용센터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N잡러'는 세금을 어떻게 신고해야 하나요?
A. N잡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프리랜서 수입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입니다.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간이과세 또는 일반과세 여부에 따라 신고 방식이 달라져요. 수입이 발생하면 세금 신고 의무가 있으니, 홈택스나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청년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안은?
A. 복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교육 시스템 개편과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유연근무 환경 확대, 그리고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정부,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Q. 청년이 스스로 고용 불안에 대비할 방법은?
A. 무엇보다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꾸준히 습득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큰 자산이 될 거예요.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하고, 인맥을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무리 및 팁: 건강한 청년 고용 시장을 위한 제언
오늘 우리는 '쉬었음' 청년과 'N잡러'라는 두 가지 현상을 통해 우리 시대 청년 고용 시장의 복합적인 단면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겉으로는 반대되어 보이는 이 두 현상 뒤에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과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이라는 공통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정부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 안전망과 맞춤형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일자리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의 심리적 지지 기반을 다져주는 역할도 중요하죠.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고 포용적인 채용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학력이나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역량을 중시하고, 청년들이 다양한 형태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전체가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공감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쉬었음'을 게으름으로만 치부하거나, 'N잡러'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그들의 선택 뒤에 숨겨진 노력과 고뇌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 때로는 막막하고 불안하게 느껴질지라도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가지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가져보세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관심 있는 분야의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때로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여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고용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